기본적인 개념부터 정리합니다. 먼저 기후변동과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기후변동은 긴 시간 동안 변화를 보이지만, 평균값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연적인 기후의 움직임을 얘기합니다. 반면 기후변화는 자연적 기후변동의 범위를 벗어나 더 이상 평균적인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얘기합니다. 둘을 구분해야겠죠.
기후변화는 기후변동과 구분해 쓰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렇게 다른 의미로 쓰이게 됐습니다.

지구 온도가 1880년 이후 2017년까지 섭씨 1도 이상이 상승했다는 사실이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는데 자주 쓰이는데 이렇게 보통 몇 십년간 기상상황을 세밀하게 관찰, 측정한 이후 그 결과를 모아서 분석하는 게 기후변화의 첫단추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상과 기후는 다른 겁니다. 기상은 날씨를 얘기하며 weather로 나타내지만 기후는 climate라고 얘기합니다. 기상변화는 일별 혹은 짧은 기간의 날씨의 변화를 얘기하는 거지만 기후변화는 몇십년간의 기상변화를 통계적으로 평균을 낸 결과치입니다.
기후변화를 얘기할 때는 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도가 결국 눈이나 비와 같은 강수량이나 가뭄, 홍수등과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란 단어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기후’위기(Crisis)’란 말은 기후’변화’기 약간은 가치중립적이라 경각심을 높이고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 기본 개념 정리 끝났고 차근차근 드려다 볼 때입니다.
1.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뭘까?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다는 뉴스, 익숙할 겁니다. 그런데 왜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는 걸까요? 그 원인에 대해 일찍 연구한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누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밝혔나?
스웨덴의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상승하면 지구 온도는 5~6℃ 상승하게 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1896년 스톡홀름 물리학회에 기고하는데요. 슈퍼컴퓨터도 없던 때에 이런 이론을 세웠지만 당시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더라도 거대한 바다에 녹아 온도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더 강해서 무시를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57년 미국의 르벨과 쥐스가 산업화로 인해 배출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바닷물이 모두 흡수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킬링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가 지목됩니다.
그의 이론은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후 이산화탄소 뿐 아니라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의 온실가스가 햇빛의 짧은 파장은 지구 안으로 들어올 때 통과시키지만, 지구 밖으로 나가는 긴 파장의 적외선은 흡수하거나 막는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발견했죠.

재미있는 점은 사실 이산화탄소보다 다른 기체들의 온실효과가 더 큰 것인데요. 이산화탄소를 온실효과에서 1이라고 한다면 메탄같은 경우는 21, 아산화질소는 무려 310이고 과불화탄소는 무려 6500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의 90%에 달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또 복사(輻射)열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radiant heat이라고 하는데 방사하는 열이라고 해석하지 인쇄물을 복사기에서 복사(複寫, copy)한다는 뜻도 아니고 반사된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방사는 한마디로 ‘사방으로 내뿜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위 그림에서도 ‘방사’라고 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 보세요.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는 또다른 가설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자연현상도 얘기되고 있습니다.
1. 태양의 흑점활동 변화에 따른 복사에너지 증가 – 일정 주기에 따라 흑점활동이 활발해져 이 때 더 강한 에너지가 방출된다고 합니다. 쉽게 얘기해 지구로 오는 태양빛이 더 강해져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2. 지구의 궤도 – 지구의 공전 궤도와 자전축이 주기적으로 변하면서 기후변화가 결정된다는 설로 세르비아의 밀루틴 밀란코비치란 과학자가 주장한 겁니다. 한마디로 더 태양에 가까이 가거나 더 빛을 잘 받는 각도가 되면 뜨거워진다는 설명이죠.
위의 두 이론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천문학적, 혹은 자연적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그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무시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이 외에도 화산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 온난화가 아니라 기온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제어가 안되는 또다른 원인으로 극심한 산업화 이외에 토지이용변화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숲을 베고 그 자리에 목장을 건설하는 브라질에 대한 뉴스를 봤을 겁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산업화가 되면서 토지이용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산업화가 잘 된 나라일 수록 경제상황은 좋아지고 더 많은 육식을 하게 되었죠. 그러면 전세계로 고기를 수출하는 브라질과 같은 나라는 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목장을 짓게 되는거죠. 경제적으로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같지만 지구의 환경은 차츰 파괴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원래 식물로 인해 흡수되던 각종 온실가스 그리고 그 식물을 자라게 했던 토지의 사용 변화는 결국 온실가스를 제어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입니다.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열심히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먹고 그나마 온도를 유지하게 했던 열대우림을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분비물이 쌓여간다면? 하고 생각해 보면 쉬울겁니다.
결국 인간은 산업화로 온실가스를 증가시킨 주범이고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산림마저 황폐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2. 그래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기후변화는 지구 전체의 문제라 한 나라가 당장 탄소을 포함해 온실가스를 그만 배출하자고 얘기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지는 않겠죠.
그래서 이 부분을 해결하려고 모인 두가지 중요한 국제적 모임이 있는데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2005년 발효)와 2015년의 파리기후협약(aka 파리협정)이 대표적입니다.
의정서와 협약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의정서는 Protocol로 사실을 기술하고 어떤 액션을 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데 구속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트럼프 재임시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죠. 하지만 협약은 Agreement로 법적인 구속력을 가지게 됩니다. 더 자세한 국제기후변화협상에 관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도쿄의정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6가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를 정의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정했지만 실제 배출이 많은 중국과 인도가 빠져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결국 미국을 비록해 일본, 러시아 등도 나중에 탈퇴하게 되죠.

반면 파리협정(파리기후변화협약, 2015)은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장기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2020년부터 ‘기후행동’에 참여하며, 5년 주기 이행점검을 통해 점차 노력을 강화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뭔가요?
기후변화에 대한 얘기는 거의 수십년간 이어져 왔지만 실제적으로는 작년부터 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실제 움직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입니다.

이쯤되면 그레타 툰베리가 얘기하는 것처럼 어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좀 더 깊이 그리고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문명의 이기가 바로 탄소배출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쉽게 얘기해 공장에서 생산되거나 심지어 밭이나 목장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탄소배출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까?
만일 면접에 기후변화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면? 위의 글과 같이 그 역사를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기후변화’에 대해 아는데로 얘기해 보세요. 이렇게 약간 막연하게 말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역사를 외우는 것보다 기후변화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답을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생소한 단어들을 얘기하며 어떤 것을 얘기하는지 설명해 보라고 할 가능성이 크죠.
특히 최근 대두되는 탄소발자국, 탄소중립 등의 개념이 뭔지를 얘기하라는 질문이 많을 걸로 예상하고 이 때 언급해야 할 것은 바로 파리기후협약입니다. 교토의정서 이후 미국 등의 탈퇴로 흐지부지해진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이 파리협약에 의해 좀 더 구체적이며 광범위하게 넓혀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 노력에는 탄소배출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와 같은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제는 정말 모두가 알아야 할 ‘기후변화’” 에 하나의 답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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